귀에서 삐 소리가 날 때

업데이트 · 글 성창용

한밤중에 귀 안쪽에서 가느다란 삐— 소리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잠깐이겠거니 하다가,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면 그때부터 불안해집니다. 이명을 처음 겪을 때 거의 모두가 지나는 과정입니다.

어떤 소리로 들리나

사람마다 다르게 들립니다. 흔한 표현은 이렇습니다.

한쪽 귀에서만 들리기도 하고 양쪽이 다르게 들리기도 합니다. 머리 한가운데서 나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들리는가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이렇습니다. 청각 신경에서 뇌로 올라가는 입력이 특정 대역에서 줄어들면, 뇌는 그 부족분을 메우려고 해당 대역의 감도를 스스로 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소리가 없는데도 신호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삐 소리로 인식됩니다.

그래서 이명은 대개 난청이 있는 대역 근처에서 들립니다. 소음 노출, 이어폰 과다 사용, 나이에 따른 청력 변화, 돌발성 난청 이후에 흔히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사실 이명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1953년 Heller와 Bergman이 진행한 잘 알려진 실험이 있습니다. 이명을 겪은 적 없는 정상 청력 성인들을 외부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방에 잠시 머물게 했더니, 참가자 대다수가 무언가 소리가 들린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이 신호 자체는 원래 늘 있고, 평소에는 뇌가 중요하지 않은 정보로 걸러 내고 있습니다. 이명이 문제가 되는 순간은 뇌가 그 소리를 "중요한 신호"로 분류해 계속 감시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소리의 물리적 크기보다, 그 소리에 얼마나 주의와 감정이 붙었는지가 괴로움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이명이 그 자체로 뇌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은 확립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이명과 다른 건강 문제의 관련성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영역이므로, 걱정이 크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진료에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막연한 불안이 줄면 소리도 덜 크게 느껴집니다.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다음에 해당하면 미루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세요. 특히 돌발성 난청은 발생 후 빠를수록 대응 여지가 큽니다.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것

적막을 피하세요. 완전히 조용한 방은 이명을 가장 크게 만듭니다. 낮은 볼륨으로 라디오, 음악, 자연음을 깔아 두는 것만으로 체감이 달라집니다.

소리를 크게 틀지 마세요. 이명을 완전히 덮을 만큼 키우면 당장은 편하지만, 뇌가 그 소리에 익숙해지는 과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청력에도 부담이 됩니다. 이명이 겨우 섞여 들릴 정도가 적당합니다.

귀를 자꾸 확인하지 마세요. 지금도 들리나 하고 점검하는 습관은 뇌에 "이건 계속 감시할 신호"라고 알려 주는 것과 같습니다.

잠을 확보하세요.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이명이 더 크게 느껴지고, 이명 때문에 또 잠을 못 자는 순환이 생깁니다. 이명 때문에 잠이 안 올 때에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소음에서 귀를 지키세요. 사격장, 공연장, 공사장에서는 귀마개를 쓰세요. 다만 일상에서 종일 귀마개를 끼는 것은 오히려 적막을 만들어 역효과입니다.

카페인, 술, 스트레스를 살피세요. 모두에게 해당하지는 않지만, 며칠 기록해 보면 자기 패턴이 보입니다.

소리로 접근하는 방법의 근거

소리를 이용한 접근에는 크게 두 갈래가 있습니다. 하나는 배경음으로 이명을 덜 도드라지게 만드는 마스킹, 다른 하나는 자기 이명 주파수에 맞춰 소리를 가공해 장기간 듣는 방식입니다.

후자에서 자주 인용되는 연구는 Okamoto와 Pantev 연구진의 2010년 PNAS 논문입니다. 참가자가 즐겨 듣는 음악에서 자기 이명 주파수 주변 대역을 노치 필터로 제거한 버전을 1년간 듣게 한 결과, 주관적인 이명 크기가 줄었다고 보고했고 이명 주파수에 대응하는 청각 피질 영역의 유발 활동도 감소했습니다. 대역을 제거하지 않은 음악을 들은 비교 집단에서는 같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명 주파수가 높은 경우에는 적용이 까다롭고, 참가자 수가 많은 연구는 아닙니다.

이 방식을 쓰려면 내 이명 주파수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방법은 내 이명 주파수 찾는 법에 있습니다.

티니튠은 위 연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제품이 아니며, 느끼는 변화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만 이 과정을 앱 안에서 이어서 할 수 있게 만든 도구입니다. 내장 청력 테스트로 지금 들리는 소리와 가장 비슷한 주파수를 1Hz 단위까지 좁히고, 그 결과를 자연음이나 내 음악에 그대로 적용해 밤새 들을 수 있습니다. 20년 넘게 삐 소리와 지내온 개발자가 만들었습니다. 앱 소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