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앱,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하나

업데이트 · 글 성창용

이명 앱을 검색하면 수백 개가 나옵니다. 대부분은 빗소리와 파도 소리를 재생하는 백색소음 앱이고, 일부는 이명에 특화된 기능을 넣었습니다. 겉보기로는 구별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부터 정리했습니다.

이명 앱이 실제로 하는 일

이명 앱이 귀에서 나는 소리를 없애 주지는 않습니다. 앱이 다룰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지금 이 순간 이명이 얼마나 도드라지는가입니다. 주변이 조용할수록 이명은 크게 들리고, 배경에 다른 소리가 있으면 덜 두드러집니다. 소리를 켜는 것만으로 당장의 불편함이 줄어드는 이유입니다.

다른 하나는 시간이 지나며 뇌가 그 소리에 얼마나 덜 반응하게 되는가입니다. 이명 재훈련(TRT)에서 말하는 습관화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쪽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달 단위로 이어지는 이야기이고, 앱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매일의 소리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유형 세 가지

1. 마스킹형 (백색소음·자연음)

빗소리, 파도, 선풍기 소리 등을 재생합니다. 만들기 쉬워 가장 흔합니다. 켜자마자 효과를 체감할 수 있지만, 소리를 크게 틀어 이명을 완전히 덮는 사용법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명에 백색소음이 도움이 되나에 정리했습니다.

2. 맞춤 대역 가공형

먼저 내 이명 주파수를 측정한 뒤, 재생하는 소리에서 그 주파수 주변 대역만 덜어냅니다. 남은 소리는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이명 대역의 자극만 빠져 있습니다. 뮌스터 대학 연구진이 맞춤형 대역 제거 음악(TMNMT)이라는 이름으로 제안한 방식이고, 오디오 처리에서는 해당 대역을 좁게 깎아 내는 노치 필터를 씁니다. 측정 기능이 없는 앱은 이 방식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습니다.

3. 심리 접근형 (CBT·마음챙김)

이명 자체보다 그에 따르는 불안, 수면 문제, 주의 집중을 다룹니다. 이명 임상에서 근거가 비교적 잘 쌓여 있는 영역입니다. 소리 기능과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르기 전 확인할 일곱 가지

  1. 이명 주파수를 측정할 수 있는가. 없다면 맞춤형이 아니라 마스킹형입니다.
  2. 좌우 귀를 따로 설정할 수 있는가. 이명은 한쪽에만 있거나 좌우 음높이가 다른 경우가 흔합니다.
  3. 화면을 끄거나 잠든 뒤에도 재생이 이어지는가. 밤새 쓰려면 백그라운드 재생과 배터리 처리가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4. 볼륨을 세밀하게 낮출 수 있는가. 이명 요법의 적정 볼륨은 생각보다 훨씬 작습니다. 최저 단계가 이미 크다면 쓰기 어렵습니다.
  5. 타이머를 끌 수 있는가. 30분 뒤 꺼지면 새벽에 깼을 때 다시 적막해집니다.
  6. 오프라인에서 동작하는가. 비행기 모드나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도 소리가 끊기지 않아야 합니다.
  7. 얼마나 들었는지 기록되는가. 몇 달 단위로 이어 가야 하는 방식이라, 누적 시간이 보이면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걸러야 할 문구

근거는 어디까지 있나

맞춤 대역 가공 방식의 출발점은 Okamoto와 Pantev 연구진이 2010년 PNAS에 발표한 연구입니다. 참가자가 평소 즐겨 듣는 음악에서 자기 이명 주파수 주변 대역을 제거(노치)한 버전을 1년간 듣게 했더니, 주관적인 이명 크기가 줄었다고 보고했고 이명 주파수에 해당하는 청각 피질 영역의 유발 활동도 함께 감소했습니다. 대역을 제거하지 않은 음악을 들은 비교 집단에서는 같은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원리는 측면 억제(lateral inhibition)입니다. 이명 주파수 대역의 입력을 비워 두면 그 대역에 반응하는 신경 세포가 덜 흥분하고, 주변 대역 세포들이 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이 방식은 이명 주파수가 대략 8kHz를 넘어가면 적용이 까다롭고, 참가자 수가 많은 연구가 아니며, 효과의 크기와 지속에 대해서는 후속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모두에게 같은 결과가 나오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주제별 안내

증상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가 다릅니다. 아래 문서들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티니튠은 위 연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제품이 아니며, 느끼는 변화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티니튠은 위 체크리스트를 만들며 아쉬웠던 부분들을 직접 채워 넣은 앱입니다. 내장 청력 테스트로 이명 주파수를 1Hz 단위까지 좁히고, 좌우 귀를 따로 설정하며, 잠든 뒤에는 수면 단계에 맞춰 소리를 자동으로 전환합니다. 20년 넘게 이명을 겪은 개발자가 자기가 쓰려고 만들었습니다. 앱 소개 보기